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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요?

    엄격하고 근엄하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돌을 두어가며 땅따먹기를 떠올리실 겁니다.

    그러나 영화 신의 한 수는 이런 고정된 관념을 180도 다르게 해석하여 바둑을 통한 액션물로 탄생시킵니다.

    그 신비한 영화를 지금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정우성-멋진표정-포스터
    신의한수-세로

    주인공 송태석(정우성) 소개

    영화의 주인공으로 프로 바둑기사였으나 형인 송우석이 벌인 살수와의 내기바둑에 휘말려 형은 사망하고 본인도 왼쪽 눈의 시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이후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되고 말았습니다. 이에 사람들을 끌어모아 살수 패거리에 복수하는 내용의 영화 주인공입니다. 이름이 태석이라 그런 건지 주님(안성기)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큰 돌'이라 합니다.

    본 작품 안에서는 바둑과 싸움 모두 최강자나 다름이 없습니다.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귀수를 제외하고 송태석이 바둑에서 패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실력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대는 배꼽과 량량 정도입니다.

    주인공이 영화 속에서 했던 명대사를 소개합니다.

    -바둑판에서 바둑돌이 다 죽는 거 봤어? 잘 봐, 지금부터 내가 보여줄게.

    -우리 바둑 한판 둘래요? 배꼽:친목인가요, 내기인가요? 태석:내기를 해야 친목이 도모되겠죠?

    -바둑판의 길이가 45cm죠, 상대와 교감이 생길 수 있는 가장 최적의 거리.

     

    복수의 시작(전반 줄거리)

    형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된 태석이 머물던 방에는 바둑을 그저 취미로 하던 조폭 두목이 있었습니다. 조폭 두목은 교도소 내부에서의 보이지 않는 권력자였으며 심지어 교도소장에게 주기적으로 수억 원 대의 뇌물을 제공하며 자유롭게 활동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조폭 두목에게도 고민거리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교도소장에게 거액의 뇌물을 주면서까지 외출 허가를 요청했으나 자신과 내기 바둑에서 이기면 허가해주겠다고 심술을 부리는 것입니다. 그러던 중 조폭 두목은 태석이 상당한 실력의 바둑 고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둑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교도소장과 태석을 내기 바둑 한판 붙이는 조폭 두목. 당연하지만 명색이 프로 바둑 기사였던 태석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교도소장을 압도적으로 이겨버렸고, 약간의 자유시간과 술, 담배를 제공받고 교도소장에게 저항한 죄로 독방에 한 달 동안 갇힙니다. 독방에 갇힌 태석은 옆 방에 수감된 정체불명의 사나이와 벽을 두드리는 특이한 방식으로 대국을 진행하며 바둑을 둡니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태석은 한 번도 그에게 승리하지 못했고 이후 이 일을 회상할 때 태석이 독방에서 풀려나 나오면서 그 방의 인물이 과연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정체불명의 사나이가 사용하던 독방 배식구 사이로 방 안을 들여다보자 소스라치게 놀라는데 비어있는 방일뿐더러 자신과 바둑을 둔 흔적이 하나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매우 놀랍니다. 태석은 그자에게 이름이라도 알려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러자 '출소하면 관철동 주님을 찾으라'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사라져 버립니다. 독방에서 나온 태석은 조폭 두목에게 남은 기간만이라도 본인에게 싸움을 알려 달라고 간청합니다. 두목은 이를 수락하고 교도소 안의 파이터들과 매일같이 전투를 하며 인간병기로 변신하는 데 성공합니다.

    마침내 감옥에서 풀려난 태석은 우선 목숨을 잃은 형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형의 집에는 조카가 혼자 있었는데, 형이 사망하고 난 뒤 형수 역시 얼마 안 가 죽었으며 태석의 부모는 바둑이 아들들의 인생을 깡그리 망치고 나락으로 빠뜨렸다고 생각하여 손자가 절대로 바둑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태석은 자신의 복수가 끝날 때까지 조카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얼마 안 되는 돈을 쥐어주고 복수의 시작을 알립니다.

     

    총평

    바둑의 소재를 사용하였지만 실상 도박, 폭력 영화로 봐야 한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장르와 분위기상으로 영화 타짜가 많이 연상되고 비교되는데, 신의 한 수는 평이 박한 편입니다.

    타짜의 경우는 화투의 매력을 극대화하여 한국 영화계에 전무후무할 많은 명대사와 명장면을 배출한 명작 중 명작이라고

    평가되는 반면에 신의 한 수는 바둑은 그저 들러리이고 누아르 분위기를 많이 자아내어 딱히 바둑의 매력을 어필하거나

    특별한 명장면도 없다는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바둑이라는 소재를 완전히 배재하고 봐도 스토리에 아무런 영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화투와 바둑의 차이에서 나오는 문제인데, 화투의 경우 길어야 15분이고 빠른 게임인 반면, 바둑의 경우 짧아야 30분 길면 몇 시간 넘게 진행되는 느린 게임이기 때문에 그 공백을 작품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폭력적인 액션으로 메웠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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